제목: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와 환경오염 문제 날짜: 2021. 4. 27. ---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와 환경오염 문제 https://www.facebook.com/tedkim27/posts/3761484843920210 근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비롯한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대해 가장 감명깊게 읽은 것은 위 글입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은 블록체인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기 위해서라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은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화해서 생각하면 저장방식의 새로운 모델입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들은 그 데이터가 발생한 회사의 서버에 저장됩니다. 네이버에서 쇼핑을 하거나 검색을 하면 그 기록이 네이버 서버에 저장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블록체인은 그 개별 회사들의 서버는 위변조가 가능하기에 그들을 신뢰하는 것 보다는 개개인들이 데이터를 똑같이 복사하고 분산해서 저장하자는 것입니다. 복사, 분산되기에 한 명이 데이터를 바꿔도 나머지 사람들의 데이터와 비교해보면 쉽게 위변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개개인들이 공짜로 해줄 이유가 없기에 여기에 참여하면 보상으로 코인을 주게 됩니다. 이걸 채굴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똑같은 데이터를 복사하고 분산 저장하고, 누가 변조하지 않았는지 맞춰보는 과정을 거치기에 구조적으로 속도가 느려지고 비용이 증가하며 효율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서로가 신뢰를 못하는 사회라면 이는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회가 코인을 사야할 만큼 불신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지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 저는 지금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가 지속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현실세계에서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집단인 국가가 암호화폐로 인해 화폐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는 점. 또 하나는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시대 역행적인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 전자가 암호화폐가 없어질 이유라면, 후자는 암호화폐가 없어져야 할 이유입니다. ​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당시 전체 6.6테라와트시(TWh)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채굴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10월 기준 67TWh로 무려 10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또 지난 2월22일 기준으로는 연간 129TWh를 초과,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129TWh의 전력 소비량은 2020년 기준 인구 약 4500만명에 이르는 남미 국가 아르헨티나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높은 기술력과 자원을 투자해서 만든 그래픽카드가 고작 퍼즐 풀이를 하다 버려지는 것도 안타깝고, 탄소를 펑펑 배출하면서 만들어낸 전기가 이렇게 허비되는 것도 너무 아깝습니다. 이제는 하드디스크까지 채굴에 쓰려고 사재기를 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하니 이게 무슨 정신나간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로 내연기관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 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한편으로 비트코인이며 온갖 잡 코인을 찬양하며 자원 낭비를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 한 일입니다. ​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이래 지금까지 암호화폐 트레이딩이나 ICO를 해서 큰 돈을 벌었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한 유용한 서비스가 출시되어 구글의 100분의 1만큼이라도 사람들을 이롭게 했다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국경을 넘는 송금 수단이 조금 늘어난 것 정도가 변화로 느껴집니다. 고작 해외송금을 조금 편하게 하려고 그렇게 석탄을 때고 있다니 이렇게 어리석을 데가 없습니다. ​ 고작 도박하는 젊은이들의 눈치를 보느라 블록체인이 무슨 대단한 미래 기술인 양 떠드는 포퓰리즘 정치인들의 행태도 우스꽝스럽습니다. ​ 하루빨리 전기 낭비를 멈추고 그래픽카드는 게이머들이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