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0년 폭락과 폭등을 겪는 가치투자자의 자세 (송종식님) 날짜: 2020. 12. 27. --- 2020년 폭락과 폭등을 겪는 가치투자자의 자세 (송종식님) 남몰래 귀감으로 삼고 있는 가치투자자 송종식님께서 2020년을 마무리하는 글을 올리셔서, 3월에 읽었던 인상깊은 포스팅과 함께 인용해보고자 합니다. ​ 2020년을 마무리 하며 (부제 : 함께해서 신기했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올해 1월이나 2월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분들은 앞선 선배 투자자들이 몇년동안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을 단기간에 체득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고 살아남았다면 그 누구도, 그 어떤 책에서도 줄 수 없는 좋은 교육을 받은 것입니다.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단, 우려되는 것은 연말이 되니 내년도 시장과 지수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저는 그런 대단한 능력은 없습니다. 시장이 유동성의 힘을 받고 하늘을 뚫고 올라갈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갑자기 무너질지, 아니면 옆으로 횡보를 할지 그런 건 알지도 못하고 알수도 없는 일입니다. ​ 다만, 피터린치의 칵테일 파티 이론을 들고 들어오면 경계를 해야하는 분위기는 맞는 듯 합니다. 너도나도 주식투자 이야기를 합니다. 또 그것을 넘어서 여기저기서 돈 벌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두가 빚투와 상승장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이럴때 시장이 하루나 이틀 정도 큰 가격 조정을 받으면 반대매매가 터지고, 또 반대매매가 반대매매를 부르는 급락장이 연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 무리한 빚투만 하지 않는다면 저도 주식 투자를 시작한지 이제 만으로 3년이 넘었지만, 시드를 급격히 키운 것은 올해 3월이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박스피를 겪기는 했지만, 저도 상승장만 경험한 주린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주식 시장이 무너질 일은 없다'는 믿음은 언제나 다양한 근거를 확보해왔고 또 언제나 틀렸습니다. 주식 시장은 무너질 수 있고 언제가 될 지 예측할 수 없다는 생각은 늘 가져야 할 것입니다.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송종식님의 투자 전략은 일관적입니다. 좋은 기업은 계속 보유하고, 싼 기업이 있으면 매수하면 됩니다. 좋은 기업, 싼 기업을 찾아내는 것, 매수하고 보유하는 것, 새삼스럽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아래 포스팅은 올해 3월 15일에 올리신 것입니다. 바닥이었던 3월 19일보다 딱 나흘 전이네요. 정말 감명깊게 읽은 포스팅이라 이왕 여기까지 와서 이 포스팅을 읽을 정도로 시간이 있으신 분이라면 전문을 꼭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 기록적인 폭락장의 한 가운데에서 전염병이 실제로 위험한지 안 한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길지? 유럽 전체 경제가 멈출지 안 멈출지? 이런 쓸데 없는 물음에 에너지를 뺐기는 것은 시간이 아깝습니다. 게다가 출처도 불분명한 찌라시를 믿거나, 혹은 내가 취하는 포지션에 부합하는 이야기만 모아서 확증편향을 키우는 것은 시간도 아깝지만 매우 위험한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반복해서 끝없이 말씀을 드리고 있듯이 마켓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서 시장 폭락이 끝날 때 한번에 현금 100%를 주식에 싣고, 고점에서 한번에 빠져 나오는 그렇게 기가 막히는 트레이딩을 해 낼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주가가 내려오면 계획했던 비중대로 분할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현금 비중이 0%가 되었는데, 할일을 마친 것 같아서 홀가분합니다. 좋은 회사를 충분히 싸거나 좋은 가격에 샀다면 가격이 폭락한다고 해서 후회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다음부터 이 투자자는 마켓타이밍을 재게 됩니다. 시장이 아무리 폭등락을 해도 심리적으로 아무렇지 않은 경지에 올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으로 동요하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고수들은 입 모아서 초절정 고수가 장착하는 최후의 무기는 '멘탈과 겸손'이라고 합니다. 겸손한 태도는 열린 마음으로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겸손한 태도는 내가 내 꾀에 넘어지지 않도록 오만을 제어를 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겸손을 무기로 좋은 경험과 감을 쌓아나가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폭락장은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약세장과 폭락장 앞에서 두려워 하기보다는 이 기회에 제대로 배운다는 마인드로 여러가지 통찰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변할 수 있습니다. 시세를 추종하는 트레이더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투자자라면 이런 분위기는 초연하게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투자자의 무기는 시간입니다. 우리도 단기 이슈에 매몰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측이나 대응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항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 이후를 보고 패를 미리 깔아놓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치투자 책을 몇 권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읊을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3월 15일에 그걸 실천하고 공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자를 자칭하던 많은 사람들이 일찍 매수한 것을 후회하며 주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현금을 들고 저점을 맞추려는 시도를 했을 것입니다. 이 다음 폭락장이 왔을 때 제가 어떻게 행동할지 저도 몹시 궁금합니다. 그 때의 행동을 봐서 제가 주식 직접투자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 판명되면 다른 투자 방법을 궁리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마도 우선은 위 포스팅을 다시 한 번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하지 않을지 싶네요. ​ ​ 결론을 종합하자면... 사업보고서 읽으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