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 초판 심각한 오역 모음 날짜: 2020. 12. 20. ---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 초판 심각한 오역 모음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을 읽었습니다. 도움되는 내용과 인사이트가 많았습니다. 한편으로 번역이 어색하고 오역이 많아 신경쓰이는 수준이었습니다.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으로 정리하고, 이 포스팅에서는 우선 오역에 대해서만 정리하겠습니다. ​ ​ 그리고 세상을 덜 위험해 보이게 하는 원문 : And developments that make the world look less risky usually are illusory, and thus in presenting a rosy picture they tend to make the world more risky. ​ development에 현상이라는 뜻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 현상은 現像, 즉 필름을 사진으로 만드는 '현상'을 뜻합니다. 여기서는 그냥 발전이라고 해석했어야 합니다. ​ ​ 간단히 말해, 원문 : ​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 ​ ​ 그리고 은행들은 원문 : And the banks weren’t concerned with getting fair prices; ​ 여기서 은행은 매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getting fair prices는 공정가로 get 한다는 뜻이 아니라 공정가 그 자체를 get한다는 것, 즉 공정가로 매도하는 것을 뜻합니다. ​ ​ 공격적 투자 원문 : There are two principal elements in investment defense. ​ 이해가 가지 않는 오역입니다. investment defense를 어떻게 공격적 투자라고 번역할 수 있을까요. ​ ​ 채권 투자자가 오로지 방어 투자만 할 수 있다면, 원문 : While the fixed income investor can pretty much practice defense exclusively, the investor who moves beyond fixed income— typically in search of higher return— has to balance offense and defense. ​ fixed income investor를 채권 투자자라고 번역한 것은 좋습니다. the invester who moves beyond fixed income -채권 수익을 넘어서려는 투자자-를 '채권 이외의 것(특히 수익률이 높은 것)'이라고 번역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사실 문장 자체를 이상하게 비틀어버렸습니다. 문장 전체를 해석하면 "채권 투자자는 방어만 잘 하면 되는 반면, 고정 수익을 넘어서 초과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공격과 방어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 정도의 뜻일 것입니다. ​ ​ 그리고 이들이 원문 : If investors aspire to higher returns than can be achieved in bonds, they can’t expect to get there through loss avoidance alone. ​ 채권에서 어떻게 더 높은 수익을 올립니까. 채권 투자자는 손실 회피만 하면 정해진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바로 앞 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채권에서 가능한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를 열망한다면"이라고 해석해야겠죠. ​ ​ 사람들은 대체로 원문 : I believe that in many cases, the avoidance of losses and terrible years is more easily achieved than repeated greatness, and thus risk control is more likely to create a solid foundation for a superior long- term track record. ​ I believe라고 일반적인 생각과는 차별화된 하워드 막스 본인의 생각을 밝히는 문장을, 사회 통념에 대한 문장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과연 일반 대중이 손실을 피하고 실적 나쁜 해를 보내지 않는 것을 좋아할까요? 손실을 피하고 실적 나쁜 해를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야말로 오크트리와 하워드 막스가 가진 차별화된 목표입니다. ​ ​ 책을 읽으면서 문맥으로만 봐서 이상한 곳만 원문을 찾아보았는데 많은 경우가 오역이었습니다. 아마 한 문장씩 비교하면서 읽으면 훨씬 많은 오역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영어를 잘하지 않는 제가 이 책의 영문판을 이해하기에 큰 문제가 없는 걸 생각하면, 한국어 독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렵다, 난해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아마 전적으로 번역의 잘못이 아닐까 합니다. 김경미 번역가와 비즈니스맵 출판사는 이런 보석같은 책을 망쳐서 독자들이 지혜를 얻기 어렵게 만든 데 대해 반성하시고, 다음 판본에서는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